[팬픽보관소번역]melt 2-3

밤의 길거리는 밝고도 고독감이 섞여 있다.
이런 길을 약속이 취소된 유카를 마중나와준 놋치와 걷고 있다.

때때로 흘러내리는 안경을 올리며 기지개와 하품을 하고 잇는 놋치에게, 갑자기 춉 을 날렸다.
"아야! …진짜 오라고 해서 왔는데…은혜를 원수로 갚다니…"
"뭐야 그 옷차림은"
게다가 놋치의 코디는 상,하반신 모두 새카맣다. 기껏 예쁘게 태어났는데 이건 전체적으로 아깝잖아.
"자고 바로 나와서 어쩔 수 없었어…게다가 서두르다가 렌즈도 밟고"
"내랑 상관 없다"
"너무 해 유카짱…"
이 친구의 팔자눈썹이 좋다. 뭐 어디 까지나 친구 로서 말이지.

"…아 아까전에 모르는 여자애 한테 말 걸던데, 또 작업 건거가?"
"응? 핸드폰 번호랑 메일 주소 알려준거 뿐이다"
"흐-음"
"뭐야 뭐야, 신경 쓰이는거가?!"
쿡쿡하고 어깨를 찌르는 놋치가
"그 애는 완전 진심인 것 같아서 괜찮으려나 싶어서"라고 장난스럽게 말 한다.
"유카가 점 찍어 뒀다 라는 말 이가?"
"응"
"헐~"

놋치가 이렇게 농담을 하는 건, 유카가 장난 칠 수 있는 사람 이라고 인정 하고, 그걸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.
그다지 뭐라고 하는 것도 아니고, 걱정 할 것도 아닌 유카가 유일하게 신뢰 할 수 있는 친구인 놋치.

"야야 배 고프다"
"…놋치 땡전한푼 없다"
"내랑 상관 없다"
"…악마야"
"뭐라? 뭐라카노?"
"아야야야, 잘못했습니다 놔 주세요"

이런 장난을 치고 있을 때 였다. 백 안에 들어있던 핸드폰이 떨리는 게 느껴졌다.

보낸 사람은…아마도 그 아이.

"……"
"유카짱?"
멈춰서서 유카의 얼굴을 살피는 놋치. 아무렇지도 않은 척을 하며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.

답장은 나중에 해도 되겠지.
왜냐면 지금은 유카가 배가 고픈걸.

"유카 라면이 먹고 싶어"
"야, 나 땡전한푼…"
"내랑 상관 없다"

놋치가 뭐라고 하던 극상의 웃는 얼굴을 내 보였다.


송신하였습니다. 라는 문자가 핸드폰 화면에 뜬다.

"…하아"
산들거리는 밤 바람이 미지근 해서, 약간 기분 나쁠 정도로 피부에 와 닿는다. 그러고 보니 이제 곧 여름이지,
라고 희미하게 머릿속을 스쳐나간다.

부스럭 부스럭, 쪽지를 펼치자 거기엔 그녀의 것 이라고 생각 되는 핸드폰 번호와 메일 주소가 남겨져 있다.
그리고 그녀의 이름이 귀엽게 적혀져 잇었다.

"……유카, 짱"
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새어나와 버린 그녀의 이름은 어딘가가 열을 띄고 있는 것 같았고, 말을 내 뱉은 나 자신에게
놀라고 말았다.

그 바에서에 있던 시간은 마치 꿈과 같아서 길을 걷고 있는 지금도, 내일이 되면 잃어버릴 것 만 같았다.
하지만 그녀는
그녀만이 리얼리티 이다.
살며시 웃으며 달콤한 목소리로.

"……"
꾸욱 하고 핸드폰을 세게 쥐었다.

아까 분명히 보낸 메일은 지금 쯤 도착해 있을 터. 그녀는 올 것인가.
…나는 뭘 하고 있는 거지?
그녀를 만나서 뭘 하고 싶은 거지?

모르겠다.
모르겠지만 그녀를 다시 한번 만나고 싶었다.
다시 한번 그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.

'어제 바 맞은 편 빌딩 앞에서 기다리고 있어요"

그녀는 정말로 온 걸까.

산들바람은 미지근 했다. 기분 나쁠 정도로 피부에 달라붙는다.
"하아…"
"기다리면서 한숨 쉬면 안되지"
"히약!?"
등 뒤에서 갑자기 들렸던 그 달콤한 소리.

"기껏 라면 사준다는거 거절 하고 왔는데"

라고 말하며 그녀는 바에서 만났을 때와 같이 살며시 웃었다.















by 슈야[秋夜] | 2009/06/07 11:22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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